가입자가 4000만명에 이르는 실손보험 보험료가 내년 평균 1.5% 인상된다. 자동차보험료는 내년 인하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는 18일 내년 실손의료보험의 전체 인상률 평균이 약 1.5%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실손 보험료가 동결됐던 2018년 이후 6년 연속 오르는 것이다. 다만 인상 폭은 작년(14.2%)이나 올해(8.9%)보다 작다.
실손보험료가 계속 오르는 이유는, 보험사들이 ‘적자 장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손보사들의 올 상반기 실손보험 손해율은 121.2%로 작년(118.9%)보다 올랐다. 이는 보험료로 100만원을 걷는데, 보험금으로는 121만2000원을 내주고 있다는 의미다. 도수치료나 영양제 주사 등 일부 비급여 치료 명목으로 보험금이 집중 청구되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실손보험은 판매 시기에 따라 1~4세대로 나뉘는데, 가입자 비율이 24%(956만명)에 이르는 3세대 실손보험의 내년 인상률이 18%대로 가장 높다. 3세대의 손해율이 올 상반기 156.6%로 가장 높기 때문이다. 2세대 보험료 인상률은 1%대고, 1세대는 반대로 4%대 인하된다. 2021년 출시된 4세대는 동결 예정이다.
한편 내년 자동차보험료는 평균적으로 내릴 예정이다. 손해보험협회는 이날 “고금리 등에 따른 국민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대다수 국민이 가입한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자동차보험료 인하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2~3%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국내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은 2510만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