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야외에 차를 세워둔 A씨. 영하가 예고돼 걱정됐지만 지하주차장이 없는 주택가였기에 어쩔 수 없었다. 다음날 시동을 켰을 때 걱정한 대로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배터리가 방전된 탓이다. 결국 A씨는 보험긴급출동 서비스를 부르고 아내에게 뒷수습을 부탁한 뒤 대중교통으로 출근해야 했다.
겨울철 자동차보험 긴급출동서비스 사유로 ‘배터리충전’이 가장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설연휴 전국 폭설이 예고되는 등 아직 끝나지 않은 겨울을 무사히 지나기 위해 점검이 필요하다.
25일 손해보험협회 등에 따르면 겨울철(12~2월) 자동차보험 긴급출동서비스특약 제공서비스 중 배터리충전으로 출동한 건수가 월평균 106만건으로 60.4%를 차지했다. 긴급견인(14.9%), 타이어교체(12.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달 1∼15일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 등 5개사의 긴급출동 집계에서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전체 긴급출동 총 98만6164건 중 63.6%인 62만7610건이 배터리충전을 위해서였다.지난 9∼10일 전국적으로 최저기온이 크게 떨어지며 올겨울 최강 추위가 닥친 바 있다. 배터리충전은 배터리 방전으로 시동이 안 걸릴 경우 출동해 운행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해주는 서비스다. 가입한 자동차보험마다 횟수 등은 차이가 있다.
한파 속 배터리 방전은 전력 생산에 필요한 자동차 배터리 내 전해질의 화학반응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갑자기 배터리 방전으로 시동이 걸리지 않는 난감한 상황을 마주하지 않도록 예방에 신경 쓰면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우선 주차 후 차에서 내려 헤드라이트나 실내등 등이 확실히 꺼졌는지 확인한다.
주차 후 블랙박스를 꺼두는 것도 자동차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주행 중이 아닐 때 블랙박스가 배터리 전력을 쓰기 때문이다. 계속 블랙박스를 작동시켜놓아야 하는 환경이라면 저전압모드 설정이 가능한지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주기적인 차량 점검도 중요하다. 배터리 상태와 수명을 확인하고 필요 시 교체하면 방전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