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온라인 한정 판매한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580 4MATIC 블루 스타 더스트 나이트’. 벤츠코리아 제공
■수입차 중심으로 오프라인 탈피 가속도
폴스타 국내 100% 온라인 전략
전기차 단일모델 최다판매 기록
혼다도 올 상반기부터 전환 앞둬
벤츠코리아 20주년 기념해 선뵌
‘3억’ 마이바흐 한정판도 다팔려
BMW, iX3 등 온라인서만 취급
자동차 업계가 기존 오프라인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수입 브랜드가 온라인 판매를 정착시킬 경우 현지 사업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오프라인 판매 유지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까지 노릴 수 있어 변화에 더 적극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브랜드인 폴스타는 이미 국내에서 100%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첫 모델인 ‘폴스타 2’를 출시한 폴스타는 지난해 2794대를 판매하며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등록된 전기차 단일 모델 중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폴스타 웹페이지 방문 횟수는 660만 회였는데, 2021년 12월 한국 진출을 선언하며 100%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내세운 폴스타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폴스타는 올해 3분기 플래그십 SUV인 ‘폴스타 3’와 구매 고객 혜택을 강화한 폴스타 2를 통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폴스타코리아 관계자는 “폴스타는 자동차 판매 방식에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며 ‘가이딩 스타’(The Guiding Star)로서의 면모를 보였다”며 “출시 첫해 전국 4개 주요 도시에 ‘폴스타 스페이스’를 구축하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결합해 고객에게 새로운 형태의 자동차 구매 경험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폴스타코리아가 올해 3분기 국내에 출시할 예정인 프리미엄 SUV ‘폴스타 3’. 폴스타코리아 제공
혼다코리아는 올해 상반기부터 ‘100% 온라인 판매·가격 정찰제’로 전환한다. 기존 딜러사들이 운영하는 혼다 매장은 ‘쇼룸화’하고 실제 계약은 온라인에서 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잔고장 없이 오래 탈 수 있는 차’라는 이미지로 한국 시장에서도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던 혼다는 2019년 한·일 관계가 악화되자 직격탄을 맞았다. 과거 연 1만 대 이상이었던 판매 대수는 지난해 3142대로 급감했다. 절치부심한 혼다코리아는 재도약을 위해 온라인 판매 전환을 택했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는 지난달 신년 간담회에서 “시승 예약부터 모든 구매 프로세스를 온라인에서 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을 선보일 것”이라며 “365일 24시간 가격 정찰제를 실시해 소비자가 어떤 매장을 가도 동일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혼다가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도입하는 국가는 호주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혼다코리아는 올해 신형 CR-V를 필두로 상반기 2종, 하반기 3종 등 총 5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수입차 브랜드 1, 2위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도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벤츠코리아는 매월 20일 온라인 스페셜 모델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 온라인 세일즈 플랫폼을 구축한 벤츠코리아가 해당 플랫폼을 활용해 대대적인 온라인 한정판 마케팅을 시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달 20일 첫 한정판으로 내놓은 3억 원대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580 4MATIC 블루 스타 더스트 나이트’ 모델은 온라인 스토어에서 1시간 30분 만에 완전판매됐다. 계약은 온라인 스토어에서 예약금 100만 원을 결제하고 출고 희망 전시장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요하네스 ? 벤츠코리아 제품·마케팅·디지털비즈니스부문 총괄부사장은 “첫 온라인 스페셜 모델 완판을 통해 벤츠 브랜드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이 지난해 6월 ‘GM 브랜드 데이’에서 ‘GMC 시에라’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지엠 제공
BMW도 ‘iX3’ 등 전기차 모델을 온라인에서만 매달 일정 물량 판매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온라인에선 계약금을 결제하고 딜러사에서 잔금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일찌감치 온라인 판매로 좋은 반응을 얻은 한국지엠은 신차 ‘GMC 시에라’를 온라인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2021년 캐딜락 모델 온라인 판매에 이어 쉐보레 볼트 전기차와 타호도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를 개시했다”며 “앞으로도 온라인에서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보는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을 비대면으로 소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ID.3 등을 인터넷으로 주문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