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부를 끝으로 국내에서 세단을 단종한 GM 한국사업장이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트랙스 출시로 세단 수요 흡수를 추진한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GM 한국사업장은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출시할 예정이다.

북미형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GM 한국사업장 제공
북미형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GM 한국사업장 제공

CUV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장점과 세단의 장점을 결합한 모델이다. 높은 전고(차 높이)로 SUV의 넓은 시야와 다목적성을 갖췄다. 세단과 같은 날렵한 루프(지붕) 라인과 디자인, 안락한 승차감을 갖는다. CUV는 세단의 판매량 감소와 SUV의 성장 속에서 주목받는 차종으로, 세단의 판매량을 일부 대체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세단 신규 등록은 전년 대비 3.6% 감소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GM 한국사업장은 2019년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 쉐보레를 SUV와 픽업트럭 전문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발표하며 세단 말리부, 경차 스파크 등을 단종한 바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GM에 세단 수요를 흡수할 모델이라는 의미가 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차명에 크로스오버를 포함해 CUV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기존 SUV 트랙스와 차명만 같고 완전히 다른 모델이다. 앞서 출시한 북미 시장 정보에 따르면,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기존 트랙스 대비 한층 큰 준중형급 차체를 갖췄다. 지붕이 날렵하게 떨어지는 쿠페형 스타일과 보다 세련된 실내 공간이 적용됐다. 북미 지역 쉐보레 딜러들은 “CUV를 새롭게 정의하는 쉐보레의 최고급 엔트리 레벨 모델”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GM은 국내 창원공장과 부평공장을 2분기까지 풀가동해 생산량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연간 50만대 수준의 글로벌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